sDauurem by Yoosin Kim

sDauurem(다스름)

나의 앨범을 듣는 소중한 분들의 감상을 돕기위해 이 글을 남깁니다.

다스름

앨범제목은 한국어로 다스름이다. 다스름은 국악에서 본곡을 연주하기 전에 속도와 호흡을 조절하기 위하여 짧은 곡조를 연주하는 일을 뜻한다. 이 앨범에 등장하는 소리들이 다스름연주곡들과 접점이 많다고 생각되어 앨범의 제목을 다스름으로 하였다.

시작

그간 전자음악을 10여 년 동안 해왔지만, 마음 한켠에는 재즈라는 장르에 대한 열망이 존재했다. 전자음악에서의 즉흥 연주를 통해 이러한 갈증을 어느 정도 해소하였지만, 실제 악기 연주를 통한 즉흥 연주는 나의 최우선적인 목표였다. 그러나 내가 다룰 수 있는 악기의 연주는 형편없으므로 대안을 찾아야만 했다. 이 갈망을 전자음악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나의 방식으로 해소하기 위해 이 앨범의 제작을 시작하였다.

금소(金簫)의 탄생

이 앨범에 주로 등장하는 사운드는 관악기이다. 피지컬 모델링 신스를 이용하여 재즈의 관악기 연주를 상상하며 악기 소리를 만들기 시작했다. 사운드는 자연스럽고 섬세하게 들리도록 해야 하며, 연주 방식 또한 인간의 즉흥 연주처럼 자유분방하게 설계해야 했다. 그러면서도 실제 악기 연주의 범주를 넘어서는 전자음악의 특성을 사운드에 잘 담기도록 노력했다.

4번 트랙이 이러한 과정에서 나온 첫 번째 결과물이었다. 프리재즈처럼 자유분방하게 톤 위주의 연주를 하되, 중간중간 즉흥적인 멜로디 라인이나 프레이즈들을 연주하도록 하여 좀 더 음악적으로 들리도록 설계하였다. 재즈 연주자들에게는 매우 쉬운 일이겠지만, 이러한 연주를 직접적인 조작 없이 일종의 프로그래밍을 통해 구현하는 일은 나에게 크나큰 도전이었다.

이 곡을 마치고 앨범의 나머지 곡들의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국악에 접근하였다. 과거 명인들의 대금과 단소 연주를 들으면서 악기 구성이나 화성, 멜로디, 타악 사운드에 대한 아이디어를 수집했다. 명인들의 연주를 들으며, 나의 음악이 재즈보다 국악에 좀 더 많은 접점이 있음을 확인했고, 이 앨범의 주요 악기를 “금소”로 명명하였다. 2번과 3번 트랙은 국악 연주곡에서 얻은 아이디어를 구현하면서 만든 곡들이다. 가령 하모닉스 연주 기법과 대금 연주의 자연스러운 비브라토를 접목하였으며, 국악의 멜로디 라인과 악기의 쉬는 구간도 연주되도록 설계했다.

대퉁소(大筒簫)의 도입

이후 앨범 제작이 정체되기 시작했다. 추가적인 악기 구성이 필요하다고 느꼈고, 리듬과 저음부를 동시에 담당하는 악기를 설계하기 시작했다. 나는 이 새로운 악기의 이름을 “대퉁소”로 명명하였다. 1번 곡과 7번 곡은 “대퉁소”의 사운드가 들어간 곡들이다. 규칙적인 트레몰로로 리듬감을 살려주었으며, 랜덤하게 작동하는 노이즈 부스팅으로 일종의 스네어 역할을 하는 소리도 발생되도록 하였다. 이 소리는 판소리에서 중간중간 삽입되는 북 소리와 비슷한 역할을 한다. 7번 트랙에서 이러한 사운드를 잘 들을 수 있다. 6번 트랙에는 이 “대퉁소”에 스트레치 심플러를 사용하여 좀 더 변칙적인 움직임을 동반한 사운드를 구현했다. 그 외 5번과 8번 트랙은 위와 같은 악기들의 약간의 변주이다.

의의

이번 앨범은 18년에 앨범을 낸 후 그동안 내가 항상 그려오던 소리와 연주를 어느 정도 구현한 뜻깊은 앨범이다. 내 음악의 오리지널리티를 좀 더 단단하게 구축한 앨범이라고 스스로 평가하고 싶다. 올해 하반기에 만들 앨범 또한 이번에 만든 금소와 “대퉁소”를 주요 사운드로 제작할 예정이다. 추가적으로 아직 구현되지 않은 몇 가지 사항도 해결하고, 몇 가지 악기를 개발하여 좀 더 재미있게 앨범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해볼 생각이다.


읽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ENGLISH VERSION :

A Note on My Album 'sDauurem(다스름)'

I’m writing this to offer listeners a deeper insight into my album.

sDauurem (Dasreum)

The album title, sDauurem (Dasreum), comes from a term in traditional Korean music (gugak). It refers to a short introductory piece played before the main composition to establish tempo and breathing. Since many of the sounds in this album serve a similar purpose—setting the tone and flow—I chose sDauurem (Dasreum) as its title.

Beginnings

I’ve been making electronic music for over a decade, but I’ve always had a deep yearning for jazz. While improvisation in electronic music has helped satisfy that desire, my ultimate goal has been to engage in live instrumental improvisation. However, since my ability to play traditional instruments is limited, I needed an alternative approach. This album was born from my attempt to fulfill that longing within the realm of electronic music in a way that felt true to me.

The Birth of Geumso (金簫)

The album’s core sound is shaped by wind instruments. Using physical modeling synthesis, I set out to capture the expressive qualities of jazz wind performances. The challenge was twofold: to create sounds that felt both natural and delicate while also allowing for the freedom and spontaneity of live improvisation. At the same time, I wanted to push beyond the constraints of acoustic instruments and explore the unique possibilities of electronic music.

The fourth track was the first result of this process. Like free jazz, it focuses on tonal exploration, but I incorporated improvised melodic lines and phrases to add musical structure. While this kind of improvisation comes naturally to jazz musicians, achieving it through programming—without direct manual performance—was a major challenge for me.

After completing this piece, I turned to gugak for further inspiration. I studied archival recordings of master musicians playing the daegeum (large bamboo flute) and danso (small bamboo flute), drawing ideas for instrumentation, harmony, melody, and percussion. Through this process, I realized that my music had more in common with gugak than with jazz. This led me to name the album’s primary instrument Geumso (金簫). Tracks 2 and 3 reflect these influences, incorporating elements of traditional Korean instrumental music. I experimented with harmonic techniques, emulated the daegeum’s natural vibrato, and incorporated Korean-style melodic phrasing and structured pauses, mirroring the breath and rhythm of traditional flute performances.

The Introduction of Daetungso (大筒簫)

At a certain point, I felt the album had reached an impasse. I needed an instrument that could provide both rhythmic drive and a deep, resonant low end. This led to the creation of Daetungso (大筒簫). Tracks 1 and 7 prominently feature the Daetungso. I designed it to establish a rhythmic pulse using a steady tremolo effect while incorporating randomized noise boosting to create percussive elements akin to a snare drum. This function mirrors the role of the buk (Korean drum) in pansori, where drum strikes punctuate vocal lines. The percussive nuances of the Daetungso are particularly noticeable in track 7. For track 6, I used a stretch sampler with the Daetungso to introduce more irregular and dynamic movement. Meanwhile, tracks 5 and 8 explore variations of the previously introduced instruments, expanding their tonal and textural possibilities.

Significance

This album holds special meaning for me. It represents the realization of the sounds and performance techniques I’ve envisioned since my last album in 2018. I also see it as an important step toward further defining the originality of my music. For my next album, planned for later this year, I intend to continue developing the Geumso and Daetungso as central elements while refining ideas I couldn’t fully materialize this time. Additionally, I plan to design new instruments to make the listening experience even more engaging.

Thank you for reading.

Artwork by Yoosin Kim
Text by Yoosin Kim
Mastered By Kim, Changhee
Mixing & Mastering Studio - AML (Axis Mastering Lab)
Producer - Yoosin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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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ngn\dents is an experimental music collective and a record label based in Seoul, South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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